티스토리 뷰

2019년 12월 말까지 미술관 에듀케이터의 업무를 마치고

항상 염원했었던 문화재단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기를 이어갔었다.

 

최종면접에 이르기도 했고, 서류탈락도 경험하며 33살인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의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났고, 나의 면접들이 뒤로 밀리기도 하고 채용공고들이 많이 나지 않게 되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레 밀렸었던 문화재단 계약직 면접을 보았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실 나는 면접에서 유난히 떨어서 항상 아쉬운 결과를 얻고는 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서 비대면 화상면접을 진행했고, 직접 가는 것보다 훨씬 덜 떨리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그런데 들어가서 보니 지원자가 없는 직무여서 한번 더 뽑았던 자리였다..)

 

지금 하게 된 직무는 행정업무를 통해 예술가들의 예술교육활동을 돕는 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항상 작은 갤러리나 사립미술관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큰 문화재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익숙치가 않아서

여기저기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애석하게도 결재올리기, 서식 만들기, 스케쥴관리하기, 민원인에게 정책과 실행가이드 설명하기 등인데 나의 일의 전부이기도 하고 처음 하기 시작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슬프게도 33살에 신입 혹은 인턴처럼 혼나가며 배우고 있다.

(밤에 잠을 못이룰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

 

 항상 문화재단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랬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니, 과연 내가 원했던 일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이 직장에서 나는 어떤 미래를 찾을 수 있을까?

 

집에서 직장이 멀어져서 다음주에는 이사를 가게 될 것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