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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치우며 다짐하지만 하루 이틀만에 같은 모습이 되는 내 책상.

요즘 내가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은 바로 '성장'이다.

 

학생일 때에는 공강 시간의 자유에 인생이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직장에 다닐 땐 퇴근 후 저녁 메뉴에 나의 온갖 에너지를 쏟아 고민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퇴사 후 이직에 계속 미끄러지며 학업과 경력의 축적이 나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매일 좌절했다. 물론 그 좌절은 여전히 진행 중.

 

가끔 나는 친구들과 다른 사람의 성공을 바라보며, 그 성공을 저평가하는 대화를 하곤 했다.

"저 정도 한 걸로 저런 성과를 거두다니.. 요즘 세상 살기 쉽다. 왜 나한텐 저런 기회를 주지 않지?"라며

아주 지질한 태도로 그들의 성과를 저평가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가지게 되는 것들에 대해 만족하며

더욱 좋은 핑크빛 미래를 그렸다. 다른 이에 대한 저평가는 스스로의 '성장'에도 적당히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저 사람이 저 정도 하고도 성과를 냈는데, 나도 이쯤 해두지 뭐.."

이직 자리에서 면접에 번번이 미끄러지며 내가 가진 경력들이 '경력'이라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가지게 되는

'경험'정도라는 것을 깨닫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3년이나 현업에 있었음에도..) 나는 아주 작은 성장을 했을 뿐이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면접도 미뤄지고 더이상 구인공고도 활발하지 않아 구직활동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어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과 영어공부, 역사공부 등 개인적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하지만 흙 빛 미래에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심지어 주변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구조조정당한 '친구'의 얘기를 전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들로 더욱 내 마음은 좌절의 상태에 접어들었다. '직장'이란 얼마나 허무한 공간인가.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 하나에 생계를 잃는 나약한 인간의 꼴이라니.. 점점 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는 미래시대에 우리는 어떤 성장을 이뤄내야 '생존'할 수 있을까?(워라밸을 꿈꾸는 현대인에게도 '밥벌이'는 중요한 일일 것이다).

 

여러 해에 걸쳐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 교육을 지향해 온 에듀케이터였다고 자부했지만, 부끄럽게도 스스로를 위한 교육은 하지 않았다. 면접 때 멋있는 말 몇 마디 좀 해볼까 하는 심산으로 <최고의 교육>이라는 책을 읽으며, 어린이 교육에 필요한 요소들에 접하게 되었다. 그것들은 어찌 보면 나의 성장의 요소에도 맞물려 있었다. 결국 어린이 교육이나 성인 교육이나 교육적 지향점은 상당히 닮아있었고, 그것은 미래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같은 것이었다. (미술관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동보다 함께했던 부모들이 더욱 즐겼던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성인에게도 새로운 역량, 혹은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워내줄 수 있는 교육적 프로그램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열리는 교육프로그램은 성인의 '감정'과 '경험'을 성장시키기보다는 '전문적 지식'의 전달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사실 어린이나 성인이나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인 것은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 성인에게도 아래와 같은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인적 교육이 아직 필요하다. 

 

21세기 필요한 역량은 6가지로 필자가 교육프로그램 기획을 하면서도 고려했던 부분들이 상당히 거론되었다.

 

<21세기 역량-6C역량>

■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s

■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 자신감/ Confidence

 

다음 글에서 사례와 함께 이 역량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 글이 당신의 역량강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당신의 자녀에게 6C역량을 갖춘 '배운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자산'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근육'을 키워내 주기를 소망한다.

 

<참고서적: 최고의 교육,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예문아카이브, 2018>

*제가 돈주고 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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