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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 1+1은 귀요미가 아니라 '창문'이었다. ('1+1='에서 =을 두개로 나누어 더하기 위로 올리면 창문이 되었다.)
요즘 1+1은 귀요미도 될 수 있다. 이처럼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두개가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과 협력하는 과정으로 내가 홀로 얻지 못하는 것들을 얻게 되는 것을 배운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게 되는 사례로는 초등학교때 분단별로 이뤄지는 '퀴즈대결'이나 대학시절 누구 한명은 잠수를 타는 '조별과제'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분단퀴즈는 지게 될 경우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분단이 와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대학 '조별과제'를 함께한 친구들과는 졸업때까지 연락을 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협력'은 꼭 필요하지만 가장 이뤄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협력하자고 만나서 다들 자기 몫만 행동하며
결과적으로 각자의 생각을 하나로 융합해내지 못한다. 우리는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글'로 배운 경우가 많다. (뉴스 정치면을 보면 인간세계에서 협력이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문제는 현재 도처에 산재해있다. 우리가 풀어가야할 부분이기도 하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경험으로 알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하는 부분이다.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21세기에 우리가 강화해야할 6C역량 중 하나인 '협력'에 대한 나의 생각과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려한다. 나는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다른 이와 함께 무언가를 달성해내는 결과를 얻는 방식을 선호했다. 인간은 혼자살 수 없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그 존재의 가치가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알게해주고 싶기 때문이었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전지에 함께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협동화' 작업, 보물찾기를 통해 다양한 재료를 찾아와 공동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공작활동,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판을 함께 만들어 보는 활동 등이 실제로 시도해 본 내용이었다.
사실 현장에서 아이들을 '협력'하게 만든다는 것은 수업이 곧 울음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아이들은 물건을 나누는 법을 모르고 마음에 드는 물건들은 모두 가져야 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 역설적이게도 이런 현장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의미와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꼈다. 이미 '협력'과 적절한 '양보'의 의미를 경험으로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런 수업은 따분하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그날의 '미술관 경험'은 눈물로 얼룩진 '협력'과 '양보'의 날이었다. (물론 매번 그런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잘 인식하고 따라온다) 그런 날은 아이들에게 '오늘이 어떠한 날로 기억될까? 정말 협력이라는 것을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진정으로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그 방법을 잘 가르쳐 줘야했다. 하지만 미숙한 어른으로서 그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연결자의 역할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협력'한다는 것은 단지 같이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의 팀이 가지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가는 것이고 누군가는 희생하고, 때로는 앞장서며 나의 성공이 아니라 우리의 성공에 포커스를 맞추게 해준다. 이로써 다른이에 대한 배려와 생각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협력이란 각자의 이익관계 속에서 흐려지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협력관계가 많이 만들어져 우리 사회를 좀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위해서는 아이들의 거울이 되는 어른들이 먼저 '협력'에 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머리아프게 회사의 팀프로젝트를 떠올리기 보다는 하나의 종이를 함께 돌려그리는 협동화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 어른이들에게도 미래 역량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예술교육은 필요하다. 예술교육으로 통해서 강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다시 아이들의 이야기로 넘어온다면 나는 미술관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단지 그림을 그리고 색을 구별하는 미적활동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에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는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너무 기능적인 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떠한 태도였는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함께하는 부모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원활한 협력을 이루는 기본적 능력인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참고서적: 최고의 교육,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예문아카이브, 2018>
*키워드는 책에서 추출하였으며 저의 업무사례와 연결하여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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